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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국여행] 미국에서 맞는 첫 일요일.

하숙집이 코리아타운에 있다 보니 가까이 성 바셀이라는 한인 성당이 있다 

오늘은 미사를 참석하고 오후에 한 번 신나게 놀아보기로 결정.

물론 나 혼자 ㅋ

LA에 지인들이 몇몇 있지만 혼자 돌아다니는게 재밌다.

영어에 익숙한 그들을 데리고 다니면 모든걸 그들이 알아서 하니까 재미난 경험을 못한다. ^^

한국에서 처럼 당연히 교중미사가 11시에 있는 줄 알고 좀 느즈막히 갔더니 10시반에 교중미사가 있었고 미사는 이미 시작하여 강론의 종반부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ㅠㅠ

한가지 특이했던 점은 한국에서는 보통 성체만 모시는데 여기서는 성체인 밀떡과 성혈인 포도주를 함께 받는다는 것이다. 


미사의 말미 광고시간을 이용해 내부 사진을 살짝 찍었다.


미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 성당 외부 사진도 한 컷.


자 이제 미사를 마쳤으니, 오늘은 애플스토어가 위치한 그로브라는 쇼핑센터에서 놀기로 했으니 그리로 이동하자.

그로브를 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지하철만 한 번 이용해 보았을 뿐 LA 버스는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아 살짝 긴장이 되었다. 지하철은 누구의 도움없이도 승하차가 가능하지만 버스는 기사의 도움과 다른 승객의 이해가 없이는 승하차가 어렵다.참고로 LA 메트로는 장애를 이유로 승하차가 거부되는걸 법적으로 허용치 않고 있다. 모든 버스에 리프트시설을 하고 버스기사가 휠체어 승하차를 위해 리프트를 작동하고 안전하게 조치를 취해도록 법률로 강제하고 있다. 그리고 법률로 어찌할 수 없는 나머지 하나, 시간지체에 수근거리거나 투덜거리지 않는 지, 시민의식이 어떤지 궁금했다.


오늘이 휴일이라 그런지 배차 간격이 좀 길었다 15분 정도. 참고로 Metro라는 앱을 이용하면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GPS 기반의 시스템으로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있는 동네는 정거장에 한 두 대의 버스만 정차한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러다 보니 버스는 정류장에 정확히 차를 댄다. 우리나라처럼 승객이 버스를 찾아 뛰어야 할 일은 없는듯...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오자. 손을 들어 타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버스를 정확히 정류장의 정차지역에 세우고 문을 열고 스위치로 경사로를 내린다. (돌아오는 버스는 리프트였다. 들어올리는 리프트.) 그리고는 내가 올라가는 사이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휠체어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휠체어가 없을 때는 의자가 있는 공간인데 그 의자를 접어 벽으로 붙여서 휠체어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사진을 찍지 못한게 아쉬운데 메트로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내에서 사전 허락 없이 사진이나 비디오/오디오 녹화/녹음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게 올라가서 자리를 잡으니 운전기사가 나에게 무어라고 한다. 내가 못알아듣고 머뭇거리자 휠체어에 벨트를 채우기 시작. 아 그 때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 듣고 노 쌩유. 전동휠체어는 무게가 있으므로 굳이 벨트를 채울 필요가 없다. 그리고 내가 건내 준 매트로 패스를 탭해주고, 내가 안전하게 자리를 잡았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출발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출발을 하는 것이다. 내가 완전히 자리를 잡지 않거나 대답을 하지 않으면 전혀 출발을 안할 상황이었다. 


그렇게 버스가 출발하여 달리는데 어디서 내려야 할지, 거기에 신경이 곤두서서 바깥구경을 제대로 못했다. 버스내부에는 다음 정류장을 알리는 전광판이 없어 보였고 (있는데 못보았을 수도) 음성안내로만 흘러 나오므로 주의깊게 듣고 있거나 구글맵이나 매트로앱을 잘 보고 있어야 했다.


이윽고 내가 내릴 Grove에 도착.


일단 애플스토어 위치 먼저 찾아 놓자.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다. 실제 내부도 넓진 않다.


애플스토어는 위치만 찾아 놓고 점심을 먹자. 배고프다. 

Grove는 우리나라의 코엑스몰과 같은 쇼핑센터이다. 일요일을 맞아 쇼핑과 여유시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식당을 찾아 이러저리 둘러 보다가 피자집과 카페를 두고 잠시 고민. 카페로 들어갔다.

직원이 실내로 안내하려 하는걸 아웃사이드를 원한다고 했다. 오늘따라 그늘이나 실내에 있으면 굉장히 추웠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싶었다.

메뉴판이 왔다. 솔직히 복잡해서 모르겠고 그냥 제일 주문하기 편한 버거와 코크로 결정 ^^

서빙직원을 불러 손가락으로 메뉴를 가리키며 음식주문을 했다.

그걸로 끝힌 줄 알았더니 버거에 들어갈 스테이크 굽기를 물어 본다 ㅠㅠ  미디움 프리즈...

셀러드 종류를 대며 고르란다. ㅠㅠ 시져 샐러드만 귀에 들어와서 시져 샐러드 프리즈 ...


조그만 빵이 먼저 나왔다 솔직히 별 맛 없어서 한 번만 베어 먹었다.


그리고 잠시 후 본 요리가 나왔다.

우와 이걸 어떻게 먹지? ㅠㅠ 아 근데 그맛은 진짜 일품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13불이라는 싸지 않은 값을 했다. 양도 많아서 먹다먹다 지쳐서 ㅠㅠ  남겼다 ㅠㅠ


밥먹으며 직원에게 부탁하여 인증샷 ^^


그렇개 뜨거운 햇살을 즐기며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두어시간 천천히 버거를 먹어며 지나가는 사람 구경 하늘 구경 등 한가로운 오후를 기분좋게 보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청구서를 달라고 하려는데 디저트를 뭘로 먹겠냐고 한다. 아뿔싸 이건 공부를 안해 뒀었는데 ㅋ  

왓두유햅? -> 블라블라 -> 중간이 아이스크림이 들리길래 아이스크림 -> 어떤 아이스크림? -> 브라브라 ->  중간에 버닐라 들리길래 버닐라 프리즈 ㅠㅠ  그리고 커피나 차도 준단다  난 당연히 커피 



아 진짜 배 터질 것 같았다. ㅠㅠ


카페를 나와 애플스토어로 가려는데 중간에 4인조 밴드가 길거리에서 노래를 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많아 그 틈새로 구경하고 있는데 보안요원이 와서는 가까이서 보지 않겠냐고 하지 않는가?

쌩큐!~ 그랬지 ㅋㅋㅋ

그 요원의 안내에 따라 군중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데 모두들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무대 코앞에, 스피커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탓에 그 광경을 괜찮은 음질로 녹화할 수 있었다. ^^



 


다시 애플스토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솔직히 볼것은 별로 없었다. 걍 미국 애플스토어/지니어스바는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 ㅋㅋㅋ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애플직원들이 매장안 사람들의 1/3은 차지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렇게 둘러 보는데 직원 한 사람이 와서는 매이 아이 헬프 유 한다.

암 져스트 루킹 어라운드. 하고는  아 2층 갈 수 있냐고 물어봐야겠다!~ 설마 갈 수 있겠어? 흐흐흐

그러나 돌아 오는 대답이 슈어!~ 이다. ㅠㅠ  안 쪽 벽쪽으로 엘리베이터가 있었던 것

2층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두다니... 너무 낭비잖아 ㅋ


볼게 별로 없어서 (살 돈이 있어야 볼게 많지 ㅠㅠ) 대충 보고 나와선 옷가게 구경 좀 하고 극장 입구 구경 좀 하다가 숙소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