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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국여행] 길고도 길었던 LA의 첫날밤

저녁 6시에 도착하여 겨우 저녁 먹고 짐도 풀지 않고 샤워도 하지 않고 바로 뻗어버렸다.

그 때만 해도 시차라는게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출발당시부터도 개발자로 일하면서 밤과 낮을 수시고 바꾸어 보았기에 더더욱...

8시 ~ 9시 에 자면 피곤한 탓에 실컷자고 일어나면 시차적응이 자연스레 될줄 알았다.

그 때 까진 그랬다.


8시에 누웠는데 몸운 무지 피곤했지만 바로 잠이 들지 않았다.

깜깜한 방에 혼자 누우니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생각이 벌써 나고,
마치 나 혼자 암흑속에 버려진듯 한 기분.
두려움.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왔다.
여행준비기긴의 당당함과 용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내가 왜 이렇게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거짓말 안하고 다음 날 바로 돌아갈까도 생각했다.
울음이 왈칵 밀려 왔다.

그렇게 한 시간을 소리없이 울다가...
지금은 심신이 극도로 피곤하여 그런거라고,
하루 이틀 지나면 이까짓 외로움은 익숙해 질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꽤 많이 잔거 같은데...
마치 악몽에서 깨듯 번쩍하고 잠에서 깼다.
순간 내가 LA로 온 것이 꿈이고 나는 아직 서울에 와이프와 함께 있다는 착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아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하면서 눈을 떴는데 실내는 아직 암흑이다. 우리집은 이런 암흑을 연출못한다.
현실이 두려워 꿈이었으면 했던거 같다.
아이폰을 켜보니 10시... 잉? 오전10시? 아니 오후 10시 ㅠㅠ  1식간 잔 것이다.
두려움은 조금 나아진거 같았다 다시 잠을 청했다. 11시 쯤 잠든거 같다.
또 다시 잠을 꽤 잔거 같아 눈을 떠 보니 새벽 1시 반 ㅠㅠ
그 이후로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이 들지 않았다. ㅠㅠ
새벽 4시까지 뒤척이다 어제 못한 짐정리를 두시간아니 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게운했다.
몸이 게운하니 두려움도 없어졌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저 다녀 올께요. 두 시 쯤 올께요 하고 집을 나섰다.